
송추계곡 송암사, 서울 근처 조용한 숲길
이번에는 대곡역 에서 출발하는 교외선 열차를 타고 양주의 송추계곡과 송암사로 향했습니다.
평소 지하철의 익숙함 대신 기차만이 주는 그 여유로운 리듬이 여행의 시작을 더욱 설레게 만들더군요.
대곡역에서 교외선으로 환승해 도착한 송추역 주변은 생각보다 훨씬 고즈넉하고 평온했습니다.
송추역을 출발하는 교외선 열차
대곡역 교외선 열차대곡역 플랫폼에 정차해 있는 열차를 마주하니 비로소 일상의 속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는 기분이었습니다.
역 주변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물씬 풍겨,
평소 조용한 자연을 선호하는 제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은 ‘쉼’에 대한 배려였습니다.
송추계곡에서 송암사 올라가는 길목마다 예쁜 테이블과 벤치가 정말 많더라고요.
다리가 조금 무거워질 때쯤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쉼터 덕분에,
서두를 것 없이 가방을 내려두고 숲이 주는 바람과 나뭇잎 소리를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걷다가 쉬고, 쉬다가 다시 걷는 그 느긋한 흐름이 오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천천히 걷기 좋게 다듬어진 돌길입니다.
힘들면 쉬어가고, 좋으면 멈춰 서서 풍경을 눈에 담는 이 여유야말로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길 옆에서 만난 안내판에서 과거와 달라진 송추계곡의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이미지만 봐도 어질어질 😢 하네요.
인위적인 구조물을 걷어내고 자연을 복원한 덕분에, 이제는 숲 본연의 건강한 내음을 마음껏 들이마실 수 있습니다.
힘써주신 모든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송추계곡 송담폭포폭포라고 하기엔 좀 아담 ? 하긴 했지만...
투명하게 흐르는 송추계곡의 물줄기를 보고 있으니 마음속까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물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복잡한 일상을 잊기엔 충분했습니다.

송암사 경내조용히 송암사에 도착했습니다.
사찰 특유의 정적과 깊은 산사의 공기가 어우러져, 사색에 잠기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공간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가 불교는 아니지만 산을 좋아하다보니 어쩔땐 매주 절에가게 되요.
널어있는(?) 고양이벤치 위에서 낮잠을 즐기고 있는 고양이들입니다.
쉼터의 매력을 아는 건 비단 사람뿐만이 아니었나 봐요. 그 평화로운 모습을 보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뭔가 보스냥이 다운 포스가 흐르는군요.
우렁 제육쌈밥 - 야채가 많아서 정말 좋았어요
정주산장 식당 메뉴여행의 마무리는 '정주산장'에서의 든든한 한 끼로 채웠습니다.
메뉴는 우렁+제육쌈밥 2인으로 먹었는데 ( 1인 14,000원 )
야채 양도 많고 반찬이며 정말 맛있고 깔끔한 식사였습니다.
분명 2인분인데 3인분 같은 양이었어요.
열차시간이 아직 많이 남았기도하고
먹고 나서 배가불러 다시 30분정도 등산하다 하산했습니다.
송추역 교외선 입구 - 작은 역사지만 열차대기 쉼터도 화장실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다시 송추역으로 돌아가는 길, 몸은 좀 나른해도 마음은 무척 가볍습니다.
잘 걷고 충분히 쉬었던 하루라 그런지 내일을 살아갈 힘이 다시 차오르는 것 같아요.
조용히 걷고 싶은 날,
누군가에게 방해받지 않고 자연 속에서 온전한 쉼을 누리고 싶다면
꼭 한번 이 코스를 따라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