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X 타고 떠난 공주 2회차 당일치기 뚜벅이 여행
작년 6월 말, 처음 다녀왔던 공주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그래서 딱 한 달 만인 7월 27일, 망설임 없이 다시 공주행 KTX에 몸을 실었습니다.
한 달 만에 같은 지역을 다시 찾은 건 순전히 첫 번째 여행에서 느꼈던 공주라는 도시의 다정한 매력 때문이었습니다.
공주 KTX 역의 감동과 뜻밖의 여행자 혜택
공주역은 시내와 거리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하지만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가 시간에 맞춰 딱 대기하고 있더라고요.
뚜벅이 여행자에게는 이만한 반가움이 없죠.


게다가 공주를 다시 찾게 만든 결정적인 이유 중 하나는 KTX 여행객을 위한 배려였습니다.
당일 KTX 열차표(모바일 티켓)만 매표소에 보여드리면
공산성, 무령왕릉과 왕릉원, 석장리유적 등의 입장료가 전액 무료입니다.
금액을 떠나 여행자를 반겨주는 마음이 느껴져 참 기분 좋은 시작이었습니다.
다만, 7월 말의 공주는 정말 녹아내릴 듯이 더웠습니다.
첫 여행 때 감동받았던 공산성의 고즈넉한 성곽길을 다시 걷기엔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였거든요.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시원한 실내를 찾아 다니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공주가 숨은 '박물관 맛집'이라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공주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 공주중동성당
공주역에서 대기 중이던 200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들어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공주중동성당이었습니다.
서양 중세기 고딕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은 공주 지역 최초의 천주교 성당입니다.
높고 뾰족한 종탑, 아치형 창문, 그리고 내부의 길쭉한 나무 의자와 복도가 어우러져 단아하고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더군요.
고요한 성당 안에서 잠시 무더위를 식히며 차분하게 둘러보기 좋았습니다.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성당을 나와 다음 목적지인 무령왕릉과 왕릉원으로 이동했습니다.
시내 구경도 할 겸 걸어볼까 했지만, 쨍쨍 내리쬐는 햇빛에 쓰러질 것 같아 망설임 없이 버스를 탔습니다.
여름 뚜벅이 여행에는 체력 안배가 필수니까요.




입구에서 당일 KTX 모바일 티켓을 제시하고 무료로 입장했습니다.
내부 재현 전시관에서는 굴식돌방무덤과 벽돌무덤 형태를 실제 크기로 구현해 두어 직접 들어가 볼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무덤 구조를 눈앞에서 체험하는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날씨만 선선했다면 주변 산책로를 느긋하게 걸어도 정말 좋았을 텐데 말이죠.






오솔길 따라 연결된 국립공주박물관
왕릉원에서 오솔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 올라가면 국립공주박물관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중간에 궁궁장도 있어서 소소한 볼거리가 있었지만, 일단 너무 더워서 빠르게 실내로 들어갔습니다.
'두 달만 참았다가 시원할 때 올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절로 들었습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니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반겨주었습니다.
웅진백제 시기의 화려한 유물들을 관람하고, 웅장하게 조성된 수장고까지 둘러보며 시원하고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공주산성시장 양지식당의 따뜻한 국밥 한 그릇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다시 버스를 타고 시내 중심에 있는 공주산성시장으로 이동했습니다.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다행히 영업 중인 '양지식당'을 발견했습니다.
9,000원짜리 국밥을 주문해 먹었는데,
국물이 잡내 없이 매우 깔끔하고 담백해서 땀을 많이 흘린 뒤 기력 회복을 하기에 제격이었습니다.


뜻밖의 발견, 박찬호 기념관
식사를 마치고 밥을 먹으며 지도를 들여다보는데 익숙한 이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박찬호'? 공주에 박찬호길이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습니다.
게다가 박찬호 기념관이라니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의 생가 터에
기념관이 조성되어 있다고 해서 호기심에 안 가볼 수 없어 찾아가 보았습니다.
관람요금은 무료였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가이드 선생님 한 분이 계셔서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들으며 1층과 2층을 시원하게 둘러보았습니다.
낡은 글러브와 수많은 유니폼,
그가 흘린 노력의 흔적과 결실을 엿볼 수 있어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휴식과 관람을 동시에, 충청남도역사박물관
여행의 마지막 코스로 충청남도역사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관람료는 무료였습니다.
1층은 도서관으로 운영되고 있었고,
2층은 박물관 겸 실내 정자 형태의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더군요.
더운 날씨 덕분인지 마침 사람도 거의 없어서 느긋하고 편안하게 또 시원하게 전시를 둘러보며 쉬어갈 수 있었습니다.







공주 여행을 마치며
어쩌다 보니 폭염을 피하느라 '박물관 투어'가 되어버린 하루였지만,
공주라는 도시에 얼마나 볼거리가 풍부한지 새삼 깨닫게 된 여정이었습니다.
이번에 들르지 못한 공주기독교박물관, 공주목전시관까지 생각하면 실내 갈 곳이 너무 많더라고요.
공주는 날씨가 좋으면 좋은 대로 공산성, 영은사, 미르섬, 금강 산책로를 따라 걷기 좋고,
비가 오거나 날이 안 좋으면 박물관과 전시관을 찾아 실내 투어를 즐기면 되는 완벽한 여행지입니다.
역과 버스의 매끄러운 연계,
고맙게도 KTX 이용객을 향한 혜택까지 있어 두 번째 방문 역시 참 기분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